갈등없는 부부도 외도하는 이유

“사이가 좋았는데, 왜?”

외도 상담을 하다 보면 의외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는 정말 사이가 좋았어요. 싸운 적도 별로 없는데, 왜 외도를 한 건지 이해가 안 돼요.”

피해자도 이해할 수 없고, 가해자 본인조차 설명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등없는 부부도 외도를 하는 경우, 사람들은 흔히 “겉으로만 좋아 보였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담 현장에서 보는 그림은 다릅니다.


갈등없는 부부도 외도하는 이유, 관계 문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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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와 관련된 부부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심리치료사 에스더 페렐은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한 사람들도 외도를 한다.”

이 관점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외도의 원인을 항상 관계 문제에서 찾으면, 결국 피해자에게 “당신이 뭔가 부족했다”는 책임을 떠넘기게 됩니다.

하지만 갈등없는 부부도 외도를 하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이 좋은 부부 외도가 드문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페렐은 행복한 사람이 외도에 빠질 때, 그 사람이 진짜 매료되는 대상은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설명합니다. 외도 상대를 통해 잊고 있던 자신의 어떤 모습, 잃어버린 활력이나 젊음을 다시 느끼는 것입니다.


외도하는 이유,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외도를 연구해온 또 다른 학자들은, 외도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갈래로 봅니다.

첫째, 성적인 이유입니다.

관계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도, 성적인 권태로움이나 흥미 상실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찾아 나선 게 아니라, 직장이나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도 여기에 속합니다.

둘째, 심리적 단절감입니다.

겉으로는 큰 갈등이 없어 보여도, 정서적으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 대화는 하지만 깊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느낌. 이런 단절감이 누적되면, 자신을 봐주고 알아주는 누군가에게 마음이 기울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이유가 겉으로 보이는 관계의 좋음과는 별개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갈등없는 부부라고 해서 외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왜 이 관점이 중요할까요

외도를 “나쁜 사람이 저지른 잘못”으로만 보면, 사실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외도한 사람을 단순히 비난하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람 내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피해자에게도 이 관점이 필요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라는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관계에 갈등이 없었다고 느꼈다면,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외도는 관계의 성적표가 아니라, 외도한 사람 내면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갈등없는 부부도 외도를 하는 경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관계가 불행해서가 아니라, 갈등 없는 관계 안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개인의 욕구나 정체성의 문제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외도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확한 원인을 봐야, 정확한 회복의 방향도 찾을 수 있습니다.

외도 이후의 부부 상담에서는 이 부분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무엇이 결핍되어 있었는지,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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