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외도한 사람은 또 할까 – 외도 재발과 변화의 조건

“또 할까요?”

외도 상담에서 피해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이 사람, 정말 변할 수 있을까요?”

한번 외도한 사람은 또 한다는 말, 맞는 말인가요?”

이 질문에 “네, 변할 수 있어요”라고 쉽게 답하는 것은 무책임합니다. 그렇다고 “한번 외도한 사람은 절대 못 변해요”라고 단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본 진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연구가 말하는 외도 재발 가능성

덴버대학교의 심리학자 카프리 노프(Kayla Knopp)는 1,600명을 대상으로 두 개의 연속적인 관계를 추적 연구했습니다.

결과는 냉정했습니다.

한번 외도한 사람은 다음 관계에서 외도 재발 가능성이 3배 높았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외도 경험이 있는 남성의 67%, 여성의 53%가 외도를 반복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통계만 보면 “역시 한번 외도한 사람은 또 한다” 는 결론에 이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왜 외도 재발이 일어나는 걸까요?


외도 재발이 일어나는 진짜 이유

한번 외도한 사람이 또 하는 이유는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외도한 사람이 자신이 왜 외도했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발각되고 나서 대부분의 가해자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 순간 정신이 없었어요.”

“다시는 절대 안 해요.”

이 말들이 거짓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후회하고, 진심으로 다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랬는지를 모르는 채로 하는 다짐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외도는 충동이 아니라 패턴입니다. 자기 가치감의 결핍, 감정적 회피,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같은 내면의 패턴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이 패턴을 이해하고 다루지 않으면, 상황이 비슷해졌을 때 외도 재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변화는 가능한가

가능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외도 후 전문적인 도움을 받은 커플의 약 53%는 관계가 오히려 개선됐다고 보고했습니다. 60~75%의 커플이 외도 발견 후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외도한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직면합니다.

왜 그랬는지, 무엇이 결핍되어 있었는지, 어떤 패턴이 작동했는지를 회피하지 않고 들여다봅니다. 이건 배우자에게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입니다.

둘째, 변화의 속도를 배우자가 정합니다.

외도한 쪽에서 “이제 됐잖아”, “나 이만큼 노력했잖아”를 말하는 순간, 변화는 멈춥니다. 진짜 변화는 배우자가 안심할 때까지 묵묵히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셋째, 전문적인 도움을 받습니다.

외도 후 관계 회복은 두 사람이 대화만으로 해결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한번 외도한 사람의 내면 패턴을 다루는 개인 상담과,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함께 다루는 부부 상담이 병행될 때 외도 재발 없는 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피해자에게 드리는 말

한번 외도한 사람은 또 한다”는 말, 완전히 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도 아닙니다.

외도 재발 가능성을 판단할 때 중요한 건 통계가 아니라, 지금 눈앞의 이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입니다.

자신이 왜 그랬는지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가. 배우자의 속도에 맞춰 묵묵히 버티고 있는가. 전문가의 도움을 거부하지 않는가.

이 세 가지가 없다면, 아무리 진심 어린 다짐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 세 가지가 있다면, 변화는 가능합니다.

외도는 관계의 끝이 아니라, 관계의 가장 깊은 바닥일 수 있습니다. 그 바닥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이후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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